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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실태조사-가이드라인 발표
청소년 70% “AI 정서적 목적 이용”
‘다중인격장애’진단도 그대로 믿어
“보호자와 이용 목적-방식 등 설정을”
경기 하남시에 사는 이주영(가명·43) 씨의 초등학교 6학년 딸은 최근 부쩍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었다.올 초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캐릭터와 채팅에 푹 빠진 것이다.이 씨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일을 주로 얘기하는 것 같다”며 “사춘기가 오면 AI에게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청소년 10명 중 7명은 대화와 위로,온라인 블랙잭심리상담 등을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I에 대한 10대의 과도한 정서적 의존이 정신건강을 위협한다고 보고 정부와 의료계가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놨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5∼79세 국민 1019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이용 실태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8일 발표했다.조사 결과 15∼18세 청소년 응답자 201명 가운데 69.2%는‘정서적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청소년이 AI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었다.응답자 85.6%는‘언제 어디서든 즉시 대화가 가능해서’라고 답했다.이어‘대화를 중단해도 부담이 없다’(76.3%)‘사람에게 말하기 꺼려지는 주제라서’(69.8%) 정서적 목적으로 AI를 이용한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AI 과의존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전남광주의 고등학교 상담교사 최모 씨는 “친구 대신 듣고 싶은 말을 즉각적으로 해주는 AI를 찾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AI가 자신을‘다중인격장애’로 진단하면 그걸 그대로 믿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동·청소년이 생성형 AI에 깊게 몰입할 경우 인간관계가 단절되거나 고립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이번 조사에서도 15∼18세 응답자의 16.9%는‘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고 AI와 대화를 이어간다’고 했다.8.5%는‘주변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AI의 조언으로 이별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자해,애니팡맞고 룰렛우울증 등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중에서도 생성형 AI 과의존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미국 등 해외에서는 AI가 이용자의 망상과 우울증을 악화시켜 자살을 유발했다는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조철현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실에선 친구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이를 해결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한다”며 “AI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경험에 익숙해지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AI를 세상의 중심으로 여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이날 발표한‘정신건강 목적 생성형 AI 이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I에게 자신의 감정 등을 이야기하기 전에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할지 미리 정하고,엠게임맞고AI의 답변을 결론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AI 캐릭터를 실제 친구나 연인처럼 여기지 않는지 스스로 확인하고,위험하거나 이상한 말을 했다면 믿을 수 있는 어른과 상담해야 한다.보호자에게는 자녀가 AI를 이용할 경우 이용 목적과 방식 등 규칙을 함께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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